전북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전주 동문거리를 찾아왔다.
(재)전주문화재단은 청년예술단체 문화아리와 함께 ‘메종 드 동문-remind’ 기획전을 오는 11일까지 동문거리에서 개최한다.
동문은 조선조 문화가 찬란하게 꽃피던 완산 부성 시대 사대문 중 하나다.
1970년대 동문에 있었던 미원탑은 전주의 랜드마크로, 인근에 있었던 많은 학교로 인해 학원과 헌책방들이 생겨나며 대표 상권으로 성장했다.
상권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진 1980~90년대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로 미술학원과 소극장, 예술가 공방들이 자리 잡게 됐다. 그 덕에 학생과 예술가, 지식인들로 항상 문전성시를 이루며 명실상부 전주의 문화 중심지로 떠올랐다.
현재는 영화를 누리던 옛 모습이 스러진 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삼양다방을 비롯해, 서점과 헌책방, 소극장 등 몇몇 터줏대감들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청년, 신진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과거 전주의 문화 중심지였던 동문거리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전시를 준비했다.
이번 기획전은 전주시민놀이터 1층 동문그림가게(동문길50)에서 1·2차로 나눠 진행된다.
1차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이우상, 박마리아, 송수연 작가가 참여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이우상 작가는 신작과 구작 두 종류로 나눠 출품을 했다. 동문예술거리에서 레지던시 활동을 한 바 있는 그는 ‘돈키호테’라는 작품을 통해 내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송수연 작가는 ‘억압’을 주제로, 박마리아 작가는 객관적 상관물로서 ‘상자’를 그린 그림을 각각 선보인다.
다음 달 7일부터 30일까지 열릴 2차 전시에는 장영애, 김판묵, 한준 작가가 참여한다.
전주문화재단 백옥선 대표이사는 “메종 드 동문-remind 기획전시를 통해 과거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중심지 동문거리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할 예정”이라며 “청년예술단체 문화아리와 청년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동문거리가 청년예술가들의 적극적인 활동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임다연 기자·idy1019@